'금리 정점론'에 꿈틀대는 부동산 시장

[금리정점론 주택시장 영향은]
주택 시장 회복 기대감 커져
강남 일대 급매거래 이뤄지고
분양전망지수 한 달새 개선돼
시장 전반 온기까진 시간걸려
  • 등록 2023-02-27 오후 7:35:26

    수정 2023-02-27 오후 9:50:27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지난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8개월 만에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며 동결하자 주택 시장에선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시행한 상황에서 ‘금리정점론’까지 부상하자 주택매수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1.1로 전월(58.7)보다 12.4포인트 상승했다. 분양전망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가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분양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기준점인 100에 가까울수록 분양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강남 등 급매 거래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익아파트는 이달 전용면적 104㎡ 매물이 17억 5000만원에 매매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5월만 해도 21억 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1년도 안된 사이 4억이 빠졌지만 손바꿈이 이뤄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진행한 무순위 청약 단지에서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 내 온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달 초 진행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무순위 청약에는 549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20.33대 1로 일반 청약 경쟁률(19.4대1)을 웃돈다. 특히 59A형은 1가구 모집에 252명이 몰려 세자릿수 경쟁률을 달성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정책 전면 완화에 이어 1년여 만에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현 주택시장 침체 요인의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관망세를 유지하던 실수요자 사이에서 일부 매수가 이뤄지고 매물 감소와 거래량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여지를 남긴 만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로 대출 이자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분양 증가세와 전셋값 하락 등의 하방요인도 여전해 ‘집값 바닥론’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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