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이 '너 죽이는 건 일도 아냐'라며 협박했다"

"양현석 말 안 들으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등록 2022-04-18 오후 10:17:36

    수정 2022-04-18 오후 10:17:3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가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6)의 마약 수사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협박성 발언을 하며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양현석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에 대한 3차 공판을 열었다.

양 전 대표는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공익신고자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날 공판엔 이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공익신고자이자 가수 연습생 출신인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검찰은 A씨에게 “양현석 피고인이 증인에게 ‘나는 진술조서를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너는 연예계에 있을 텐데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를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주겠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A씨는 2016년 8월 YG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양 전 대표를 만나 두 시간가량 면담하면서 협박과 회유하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여기서 이 사람(양 전 대표) 말을 안 들으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나를 협박하니까 무서웠고,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며 “말을 안 들으면 큰일 나겠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양 전 대표 측은 A씨를 만나 얘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하거나 강요한 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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