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더라도 상장 첫날 팔아치우는 분위기 속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는 첫날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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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아이텍의 흥행은 수요예측 때부터 예고됐다.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할 때 2068대 1을 기록하더니 일반청약경쟁률도 2968.4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지아이텍은 2차전지와 수소전지 제조의 코팅 공정 제품인 슬롯다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 중 PR(감광액) 도포의 제품 슬릿노즐을 생산 중인 기업이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 7일 상장한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소성로를 생산하는 원준(382840)은 ‘따상’엔 실패했지만, 9거래일 만에 최고가(15만2000원)를 기록하며 공모가대비 133.85%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지난 4월 상장한 엔시스(333620)도 132.11%, 지난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는 137.14%의 최고 수익률을 낸 바 있다. 전기차 전력제어용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와이엠텍(273640)도 1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5개 2차 전지 관련 기업의 공모가 대비 최고 수익률 평균은 142.62%나 된다.
이같은 2차전지 관련기업의 흥행 성적에 청약을 진행 중인 엔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엔켐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2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소·부·장 기업으로 성장했다. 높은 성장성에 기관투자자들은 공모가 희망 밴드(3만~3만5000원)를 웃도는 가격을 써냈고 결국 공모가는 20% 초과한 4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만 1647대 1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20일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자사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의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배터리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하겠다고 언급한 부분은 2차전지 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예비청약자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투자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 영향이 크지 않다고 봤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NCA 배터리를 공급해온 파나소닉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면서도 “중·고가 전기차를 타깃으로 하는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 업체들의 펀더멘털 훼손 요인이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