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0년간 코이카와 대한민국의 개발협력 성장은 괄목할 만하지만 코이카는 지금의 위치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최빈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나라이다. 1991년 한국국제협력단법에 따라 정부 차원의 대외무상협력사업 대표기관으로 탄생한 코이카는 한국의 개발협력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91년 8개였던 사업은 2021년 312건으로 늘어났으며 예산도 174억원에서 9722억원으로 56배 증가했다. 해외 사무소도 6개에서 44개로 늘어났다.
향후 중점 추진 과제로는 그린뉴딜 ODA를 꼽았다. 오는 2025년까지 기후변화와 환경 관련 ODA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의 2배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손 이사장은 “기후변화와 탄소 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라며 “탄소 저감, e모빌리티, e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신남방·신남 지역에서 어떻게 사업을 발굴할 지 현지 사무소장과 스태프들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 발전의 토대를 만드는 데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국가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개도국일수록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의 보건 감염병 진단 전문가 양성 사업의 경우,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역학조사관으로서 역할을 십분 발휘했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를 벤치마킹해 방역본부를 설립한 우즈베키스탄은 이웃국가들과 비교해 감염률이 18%에 그쳤다. 손 이사장은 “대한민국 개발협력 사업의 발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이었다”고 부언했다.
한편 손 이사장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와의 협력 사업에 대해선 “초기부터 비상대책회의를 하면서 주의 깊게 보고 외교부와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사업이 7~8개 정도 있고, 미얀마 정부 고위층과의 직접적인 사업 협의는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개발도상국 주민을 위한 실질적 인도적 사업 진행을 위해 실무 단위의 정부 관계자들과 최소한의 소통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