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3·중3 외 격주·격일 등교에 `반쪽짜리 등교`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중1, 초5~6학년 학생 약 135만명이 올해 첫 등교를 했다. 당초 등교는 3월 2일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면서 지난달 20일에야 고3을 시작으로 순차 등교를 진행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달 3일엔 고1·중2·초3~4학년이 학교에 갔으며, 이날 4차 등교로 전국 학생 약 595만명이 99일 만에 등교를 완료했다.
서울 한 초등학생 1학년 학부모 정모(39)씨는 “첫 날은 얼굴이라도 익힐 겸 학교를 보냈다”며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등교해야 하는데 한 번 갈 바에 굳이 감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교외체험학습으로 가정학습을 신청하면 등교를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실제 등교 인원은 더 줄 수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올해 한시적으로 최대 34일까지 가정학습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주 1~2회 학교를 가는 학생이 매주 가정학습을 신청할 경우 1학기 내내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것. 서울 마포구의 초등학생 4학년 학부모는 “다들 가는 분위기라 학교에 보내긴 했지만 조금이라도 상황이 안 좋아지면 곧바로 가정학습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 지속되는 한 `등교 중지` 학교도 계속 발생
이렇다 보니 일부 학생과 교사들은 원격 수업 전환에 대한 불안과 피로감을 호소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감염 발생에 따라 등교와 원격을 오가는 것도 입시준비에 매진해야 할 학생에겐 혼란을, 다른 형태의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교사에겐 상당한 피로감을 유발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내내 등교와 원격 전환을 반복해야만 한다면 과연 이를 등교수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등교수업 지원 상황점검 회의`에서 “학생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생기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신속하게 결정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학생, 학부모님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고, 교육청·학교·방역 당국이 핫라인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