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붕괴, 바이오 `끝났다` 심리 반영”…회의론 확산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29.97% 내린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반토막났고, 시가총액도 이틀 만에 1조6000억원가량 증발했다. 헬릭스미스가 17% 빠졌고 메디톡스(086900)도 19% 넘게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코미팜(041960) 셀트리온제약(068760) 제넥신(095700) 등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주들도 10%를 넘나드는 하락세를 보였다. 바이오주 급락 여파에 코스닥지수는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7.5% 하락 마감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600선이 붕괴된 코스닥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1배로, 지난 2015년 이후 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한 시점의 PER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바이오는 `끝났다`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약 개발업체에 투자할 때는 실패시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사전에 알려진 정보만을 가지고 신약의 진위 여부에 대한 판단 오류를 낮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발생 가능한 위험을 사전에 회피하거나,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비중 조절 등 여러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있다…“임상 3상 성공으로 반등 이끌 것”
올 하반기 바이오주 반등을 이끌 첫 타자로 나선 신라젠은 임무에 실패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희망을 버리고 않고 있다. 다음 타자로 대기 중인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발간하며 투심 달래기에 나섰다. 임상 3상 성공 소식을 시원하게 알리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헬릭스미스가 오는 9월 당뇨병성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VM202-DPN)의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한다. 회사는 오는 9월 23~27일 사이 탑라인 데이터를 정리하고 임상 3상 성패 여부를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유데나필의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었다고 밝힌 메지온도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오는 11월 주요 학회나 학술지를 통해 임상의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하고,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유데나필이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기에 우선심사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적용받으면 내년 2~3분기에 최종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바이오주 급락 속에서도 오히려 메지온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16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임상 실패 루머에 6만3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메지온 주가는 임상 3상에 대한 낙관적인 관측이 잇따르면서 한 달 새 2배가량 상승해 12만원대를 회복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