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간첩' 신영복 서화 앞서 사진, 文대통령에 경악"

  • 등록 2018-05-03 오후 4:58:52

    수정 2018-05-03 오후 4:58:52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이 김일성 사상을 존경하는 분”이라고 주장해 논란이다.

김 후보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진단과 평가, 남은 과제는?’ 토론회에서 이같은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과정 등 여러 가지를 보면 이 분은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청와대를 찾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함께 사진을 찍은 일화도 거론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경악했다. 김여정을 청와대에 불러다 놓고… 뒤에 붙여놓은 그림이 신영복씨 것인데“라고 말했다. 실제 당시 배경에 있던 서화는 신영복 선생이 그린 작품이다.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이 리셉션 환영사에서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표현한 것도 문제삼았다. 그는 ”신영복은 명백히 간첩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이런 사람의 사상을 존경한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16년 별세한 신영복 선생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88년이 돼서야 특별가석방으로 풀려난 인물이다. 다만 신 선생 자신은 간첩사건 연루에 대해 “후배들과 책 몇권 읽고 사회 문제에 대해 토론한 것밖에 없었다”며, 통혁당의 실체에 대해 몰랐다는 요지로 술회한 바 있다.

신 선생은 출소 후에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의 저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필체를 서체화한 ‘신영복체’는 소주 제품 ‘처음처럼’에 활용돼 유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10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 고위급 대표단에게 고 신영복 선생의 글씨와 판화가 이철수 씨의 판화 작품을 합쳐서 만든 서화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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