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식당서 여주인 '무차별' 폭행…60대男 구속 기소

지난 8일 지인과 술마시던 중 여주인 무차별 폭행
피해 여성 "치근덕 거리는 것 무시하자 갑자기 폭행"
상해 혐의로 구속된 후 재판 넘겨져
  • 등록 2019-02-25 오후 4:32:54

    수정 2019-02-25 오후 4:32:54

피해자의 아들이 온라인에 올린 폐쇄회로(CC)TV 동영상(사진=페이스북 캡처)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60대 남성이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여주인을 폭행한 사건이 온라인 상에 퍼지며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가해 남성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이모(65)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던 중 청소를 하고 있던 식당 여주인을 무차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함께 있던 다른 남성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 법원은 이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고 생각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남성이 계산 후에도 가게에 남아 자신에게 치근덕거리는 것을 무시하자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일관성 없이 횡설수설 말하며 제대로 진술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아들이 지난 18일 사건 당시 모습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3분 22초의 영상 속에는 식당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 있던 두 남성 중 한 명이 갑자기 청소를 하고 있던 여성을 발로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자의 아들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얼굴을 비롯한 신체 여러 부위에 심한 상처와 타박상이 생겨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트라우마로 인해 문소리만 들려도 소리를 지르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아들은 “계산을 마친 두 손님은 테이블이 모두 정리된 후에도 가게를 나가지 않고 어머니를 유심히 관찰하듯 쳐다보며 계획을 짜듯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러던 중 한 명이 가게 안쪽 주방을 살피고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어머니께 ‘가게 뒤쪽에 방이 있냐’ 혹은 ‘이곳에 비밀통로가 있냐’ 고 질문하며 수상한 행동과 질문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머니께서 마감 청소를 시작하셨고 홀 쪽 구석에 있는 바닥을 정리 하시고 계셨는데 갑자기 일행 중 한 분이 일어나서 앉아계신 어머니 얼굴을 발로 걷어차면서 폭행이 시작됐다”며 “가해자가 ‘나는 폭행한 적 없으니 신고를 하려면 해라’라는 이야기를 내뱉는 틈을 타 어머니는 밖으로 달려나가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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