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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경찰서는 전날에도 경찰의 날을 맞아 ‘2024년 치안성과 우수관서 평가에서 전국 259개 경찰서 가운데 1위로 선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주요 치안 정책, 사회적 약자 보호 활동, 수사 역량 강화, 안보 수사 활동, 치안 고객만족도, 체감안전도 등 평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하지만 순천 시민들은 경찰의 치적 알리기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박대성의 흉기에 숨진 여고생 분향소 등을 찾으며 추모하는 등 아직 아픔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치적 알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에서 일면식도 없던 A양을 800m 쫓아가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당시 박대성은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에서 술을 마신 뒤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대성은 범행을 저지른 뒤 2시간 동안이나 도심을 배회하다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 차주와 시비가 붙어 몸싸움 끝에 차주에 제압당한 상태에서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2시간 동안 박대성은 아무런 제지 없이 술집과 노래방 등을 다녔고, 전문가들은 박대성이 잡히지 않았다면 연쇄 살인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대성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 그의 가족이 112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모른다는 신고를 해 경찰이 찾아가 직접 면담을 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박대성은 경찰이 돌아간 8분 뒤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순천경찰서 관게자는 “관련 단체들이 현수막으로 축하의 뜻을 보낸다고 해 내용들이 중구난방될 것 같아 직접 초안을 작성해 전달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