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로봇주가 다시 한번 들썩였다.
삼성전자(005930)가 무인공장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관련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로봇주 주가 등락이 커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일로보틱스(388720)는 전 거래일 대비 29.92%(7300원) 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 3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휴림로봇(090710) 역시 9.45%(275원) 오른 3185원을 기록했고,
티로보틱스(117730)도 7.83% 상승했다.
로보티즈(108490) 역시 5.87%,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5.21%,
로보로보(215100)도 4.78% 강세를 보이는 등 로봇주가 동반으로 크게 올랐다.
이날 로봇주를 끌어올린 것은 삼성전자와 관련된 소식이다. 삼성전자가 인구 절벽에 따른 구인난에 대비하기 위해 2030년 무인공장 도입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로봇 관련 업체들이 동반으로 상승한 것이다.
로봇주는 올해 들어서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 반짝 상승한 뒤 하락하는 ‘테마주’ 성격을 크게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서 로봇사업을 신사업동력으로 언급하면서
유진로봇(056080)이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로봇주가 동반으로 상승했다. 5월에도
현대차(005380) 등 투자 소식에 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이어지면서 반짝 랠리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로봇주 주가는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우하향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유일로보틱스 역시 지난 3월 상장한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코스닥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에 성공하면서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삼성전자 신사업동력 언급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장중 3만2700원까지 올랐지만 불과 세 달여만인 지난 4일 1만4550원까지 주가가 약 56% 고꾸라졌다. 하지만 또 다시 한 달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3만17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에 다시 한 번 근접한 상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봇주는 최근 대기업 투자 소식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테마주 성격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로봇주는 아직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는 측면도 있어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실적과 성장성 등을 고려해 종목을 선정해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가는 로봇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에서 다른 산업에도 활용이 가능한 협동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협동 로봇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기준 80억달러, 서비스용 로봇 시장 규모는 8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로봇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산업인만큼 기업에 대한 순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로봇 푸품을 자체적으로 생산 가능한 기업, 중단기적으로는 협동 로봇,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반 로봇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