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장관, 첫 행보는 폭염피해 농가 방문…취임식도 미뤄(종합)

임명장 받은 직후 경남 거창행…피해상황 살펴
"추석 물가 잡기 위해 면밀 점검"…13일 취임식
  • 등록 2018-08-10 오후 4:40:00

    수정 2018-08-10 오후 5:24:51

이개호(왼쪽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 첫날인 10일 강석진(왼쪽 세 번째) 의원을 빌 ㅗㅅ한 관계자들과 함께 경남 거창군 폭염 피해 농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 첫날인 10일 취임식을 미루고 폭염 피해 농가를 방문했다. 한달째 이어진 폭염에 농가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현장을 직접 둘러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농식품부는 이개호 장관이 이날 경남 거창군 폭염 피해 농가 두 곳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거창을 지역구로 둔 강석진 의원(자유한국당·농해수위원)도 동행했다.

지난달 농식품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 장관은 전날 국회 청문회 절차를 거쳐 이날 오전 10시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그는 직후인 오후 1시 차량으로 약 3시간40분여 동안 이동해 경남 거창 농가 두 곳을 찾아 한시간 여 둘러본 후 밤 8시께 농식품부 세종 청사로 복귀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의 지명 직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도 현 농정 최대 현안으로 폭염 대책을 꼽았었다.

농식품부는 10일까지 폭염으로 농작물 1965.1헥타르(㏊)가 고사하고 가축 508만8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농작물 중에선 과수(957.5㏊), 채소(407.5㏊) 피해가 크고 가축 중에선 닭(471만6000마리) 피해가 크다. 이 여파로 농가 피해는 물론 채소, 과일 등 식탁 물가도 꿈틀대고 있다.

관련 재해보험 지급 규모도 이미 501개 농가 약 48억원이다. 추가 지급 대상을 포함하면 현재까지만도 2789개 농가 231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농식품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농가에 탄산칼슘 등 과수 햇볕데임(일소) 피해 예방 자재를 공급하고 복합비료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만큼 추가 피해 가능성이 크다.

이 장관이 이날 방문하는 농가도 과수(사과), 가축(육계) 농가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재해보험금과 복구비 신속 지원을 당부하고 재해보험 중 특약 보장사항인 일소 피해를 주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장관은 또 농가에 피해 신고와 농업재해보험 가입을 독려했다. 이 장관은 “폭염 피해 상황과 수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추석 때 사과, 배추 등 성수품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취임식은 오는 13일(내주 월요일) 농식품부 세종 청사에서 열린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농촌·농업 관련 예산 증액이나 농촌 고령화 문제, 쌀 목표가격 설정, 공익형 직불제 도입 등 장·단기 추진 과제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장관은 전날 청문회에서 “취임하면 하루빨리 농정 대전환을 위한 비전과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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