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여권 일각에서 이달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훈련 연기 여부를 두고 한국 정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 2021년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연습(CCPT)이 시작된 3월 8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험프리스에 헬기 등 군장비들이 계류돼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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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한미연합훈련 연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처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호소한 뒤 한국 정부와 여당 내에서 훈련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연기하자는 같은 당 설훈 의원의 주장을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설 의원이 여권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설 의원이 당 대표와 설전을 벌인다는 것은 한미훈련에 대한 여권 내 입장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한국 국방부가 한미훈련 시기와 규모 등을 미국과 협의 중이라는 발표했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한국 정부가 김여정 부부장의 경고 후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13개월 만의 복원된 남북한 통신채널을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긴장 관계 회복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은 매년 정기적으로 군사훈련을 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 훈련을 전쟁 예행 연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