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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19일 3분기 실적발표 전에 이례적으로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모두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게 된 상황을 미리 설명해 시장이 받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2015년과 2017년 발생한 세타2GDi 엔진 결함과 관련된 고객보상을 위해 올 3분기 실적에 총 3조 3600억원의 품질비용을 반영키로 하면서 양사 모두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2018년부터 3년간 이어진 세타2 엔진으로 인한 품질비용 이슈가 올해로 마무리되면서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차원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2015년 시동꺼짐 발생이 문제 발단..총 4.7조원 손실
현대·기아차의 세타2GDi 엔진이 문제가 된 것은 지난 2015년 이 엔진이 장착된 차량에서 엔진 소음과 시동꺼짐 현상 등이 발생하면서부터다. 2015년과 2017년 회사 측의 조사 결과 미국과 한국공장의 엔진 제조과정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시동꺼짐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리콜 조치를 취했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세타2GDi 엔진 차량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엔진 평생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또 엔진 결함을 경험한 고객들에게는 보상도 실시했다. 대상 차량은 세타2GDi, 세타2 터보 GDi 엔진이 장착된 2010~2019년형 현대차 쏘나타(YF·LF), 그랜저(HG·IG), 싼타페(DM·TM), 벨로스터N(JSN), 기아차 K5(TF·JF), K7(VG·YG), 쏘렌토(UM), 스포티지(SL) 총 52만대다.
하지만 지난해 충당금 반영 이후에도 엔진 교환(리콜) 사례가 예상보다 많이 이뤄졌고 고객들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차를 타면서 평생보증 기간 재산정이 필요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초 충당금 상정 기준은 미국 소비자들의 평균 운행기간인 12.6년이었다. 전례 없는 보상방안이었고 대상자 절대 대수가 북미 지역 고객들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2년간 진행해보니 미국 소비자들이 차를 오래 탄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보증기간을 19.5년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고객 불만 사례가 접수되고 있는 기타 엔진(세타Ⅱ MPI·HEV, 감마, 누우)에 대해서도 고객 품질 만족도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KSDS(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 장착 캠페인 시행을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한 추가 충당금 설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평생 보증 대상 차량은 현대차 372만9000대, 기아차 364만4000대 등 총 737만7000대로 증가했다. 이번에 반영된 3조3600억원이 바로 여기에 사용되는 품질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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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이슈 리스크 2037년까지 해소
다만 이번 품질비용 반영으로 현대기아차가 향후 장기간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품질 이슈에 대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2037년까지 해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평생보증 대상 중 가장 최근인 2018년식 모델 기준으로 보증기간을 19.5년으로 적용하면 2037년이 된다.
또 현대기아차가 실적발표 전 설명회를 통해 품질비용 이슈 정보를 투명하게 시장에 공개해 투자자 및 고객들과 소통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선제적 고객 보호 조치를 위해 3분기 경영실적에 품질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고객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