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정찰 강화…RC-135W, 10개월만에 한반도 출현

주한미군, RC-12X 특수 정찰기 추가 운용
北,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복구 정황 포착
  • 등록 2019-03-07 오후 4:58:15

    수정 2019-03-07 오후 5:46:16

미 공군의 전자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Rivet Joint)[출처=미 공군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동안 뜸했던 미군 정찰기 ‘RC-135W 리벳조인트(Rivet Joint)’가 다시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지난 해 5월 이후 10여개월 만이다. 올해들어선 처음이다. 각종 통신 및 신호를 수집하는 RC-12X 가드레일 특수 정찰기도 주한미군에 추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보 자산 증강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지 복구 움직임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군용 항공기의 비행을 추적하는 시브밀에어(CivMilAir)는 지난 5일 한반도 상공 3만1000피트에서 미 공군의 전자정찰기인 RC-135W 리벳조인트가 식별됐다고 밝혔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식별된 RC-135W는 기체등록번호 62-4135, 콜사인은 TORA 36이다. 해당 항공기는 지난 1월 10일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 착륙했던 기체다. 2개월여간 일본을 중심으로 정찰임무를 수행하다 한반도로 작전 구역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RC-135W는 미 공군의 RC-135 전자정찰기 중 신호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하는 항공기다. 각종 센서를 장착해 다양한 지형 표식과 전파장을 분석할 수 있으며 여러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다. 일본 상공에 있어도 한반도 전역의 통신 및 신호를 감청하는 것은 물론 그 발신지 추적까지 가능한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RC-135W가 다시 한반도 상공에 모습을 드러낸 건 대북 정보 수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해체 작업이 시작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시작됐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역시 5일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상업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동창리와 산음동을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당국 간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특수정찰기인 RC-12X 가드레일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 기지(캠프 험프리스) 내 주한 미 육군 501정보여단에 배치된 특수정찰기 RC-12X가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5대에 불과했지만, 작년 8~11월 사이 미 본토로부터 5대를 더 들여와 총 10대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항공기는 휴전선을 따라 날면서 북한군의 통신을 감청한다. 미군이 대북 정찰을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출처=시브밀에어(CivMilAir)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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