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내달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장소 급부상

  • 등록 2018-06-25 오후 5:26:21

    수정 2018-06-25 오후 5:26:21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오스트리아 타블로이드 일간 크로넨차이퉁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로넨차이퉁은 소식통을 인용해 며칠 전 미국, 러시아 외교 당국자들이 빈을 방문해 두 정상의 첫 별도 정상회담 관련 세부사항을 협의했고 날짜가 15일로 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회담 날짜가 이번 주중 확정될 것이라면서 미·러 양국이 회담 관련 사항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크로넨차이퉁 보도와 관련해 타스 통신에 “아직 정보를 제공할 준비가 안 됐다. 준비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만 밝혔다.

페스코프는 앞서 지난 9일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화통화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빈에서 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빈은 과거에 대화를 위한 훌륭한 장소였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앞서 미·러 정상이 다음 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유럽 국가의 한 수도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러 정상회담이 브뤼셀 나토 정상회의 이전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영국을 방문하는 같은 달 13일 이후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립국인 오스트리아는 냉전 시대 미·소 정상회담 장소로 종종 이용됐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61년 역사적인 미·소 정상회담을 연 곳도 빈이다.

1979년에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과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빈에서 만났다.

예정대로 빈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면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별도 회담이 된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러 정상이 다자무대에서 회동한 적은 있지만, 따로 양자회담을 한 적은 없다.

미·러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지고, 시리아 내전 사태를 두고도 서로 대립하면서 냉전 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러 관계 개선을 주장했으나,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 등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이 잡히면서 취임 후 자신의 주장을 펼칠 추동력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이달 초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크림 병합 이후 주요 8개국(G8)에서 축출된 러시아를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미·러 관계 진전에 시동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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