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곤충학자 빌 레이선 교수는 기온이 높아지면 지카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진다고 3일(현지시간) 설명했다. 레이선 교수는 “기온이 높을수록 모기가 더 많이 물고 전염 가능성도 높인다”며 “바이러스도 더울 때 더 많이 복제된다”고 말했다.
최근 지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 지역도 덥고 가물었다는 특색이 있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브라질 감염 지역 가운데 최대 도시인 헤시피는 지난해 9~11월 기온이 평년보다 1.2도 높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곤충학자이자 역학자인 톰 스콧 교수도 지카 바이러스는 더울 때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콧 교수는 더울 때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더 빨리 배양돼 모기가 살아있는 동안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모나건은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기후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모나건 교수는 올해 초 자신의 논문을 통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이집트숲모기의 서식지가 미국에서 북상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