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경찰청이 오는 2029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회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1999년 서울 총회를 연 뒤 30년 만이다.
|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이 7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인터폴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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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7일(현지 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인터폴 총회에서 2029년 인터폴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91차 인터폴 총회에서 경찰청장의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유치활동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인터폴 총회는 매년 196개 회원국이 모여 주요 정책과 재정사항을 결정하고 총재와 집행위원을 선출하는 최고 의결기관이다. 회원국들은 양자회담 등을 통해 주요 공조 사건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치안외교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찰청은 그간 총회 유치에 공을 들였다. 인터폴 사무총국은 물론 주요 공조 국과의 지속적인 고위급 양자회담을 통해 국제공조 협력을 강화해왔다. 지난 5월 28일에는 ‘2029년 총회 유치 신청서’를 인터폴 사무총국에 제출했고, 인터폴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28일 대한민국의 총회 유치 신청을 총회 의제로 회의에 올렸다.
인터폴 총회에는 통상 외국 경찰관 800명 이상과 내국인 150여 명이 참여한다. 경찰청은 총회 개최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최근 총회 개최 국가들의 사례를 분석하는 등 본격적인 총회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인터폴 총회를 통해 대한민국 경찰의 선진화된 치안정책과 최첨단 장비의 우수성을 외국 경찰에게 알리고, 각종 문화 탐방 행사를 기획해 한국을 홍보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터폴 총회에서 대한민국 대표단을 이끈 이준형 국제협력관은 인터폴 사무총국 고위급 양자회담을 통해 경찰청이 지원하는 ‘해치(사이버금융범죄대응)’, ‘마약(마약범죄대응)’, ‘인파르-시파(아태지역 도피 사범 추적·검거)’ 등 초 국경 범죄 대응 사업의 운영 성과를 공유, 사업 운영 내실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등 사이버 범죄 대응을 위한 인터폴 신규사업 추진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아시아·유럽 등 주요 공조 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양국 간 초 국경 범죄 대응력 강화를 위한 국제공조, 국제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이준형 국제협력관은 “2029년 인터폴 총회 유치 성공은 다시 한 번 전세계 법집행기관의 관심과 이목을 대한민국으로 모이게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경찰청이 글로벌 치안협력에 있어 국제표준을 세우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기회로 삼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