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제주도의 한 카페가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존’을 열었다가 한 달여 만에 중단을 선언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일부 민폐 부모의 일로 키즈존을 없애는 것은 너무하다”는 입장과 “얼마나 괴롭게 했으면 키즈존을 없앴겠느냐”는 입장으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 (사진=제주도 카페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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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의 한 유명 카페는 공식 SNS에 “키즈존 운영이 잠정 중단됨을 알린다”며 “일부 고객의 너무 지나친 클레임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하여 잠정 중단 또는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카페는 당초 아이들과 함께 입장이 가능한 ‘키즈존’과 손님들이 조용히 즐길 수 있는 ‘노 키즈존’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과 동행한 손님들이 노 키즈존인 본관에 마음대로 입장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해 직원들과 마찰이 빚어졌다는 게 카페 측 입장이다.
카페 사장은 “본관이 케어키즈존에서 노키즈로 바뀌면서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미안하여 별관을 따로 마련하여 별관은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이용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그런데 노키즈존인 본관에서 아이들 뛰고, 소리 지르고 탕에 모래던지고 그릇 탕에 담그는 등 아이들이 평상시 하는 놀이를 부모님들이 사진 찍으면서 방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중히 ‘죄송하지만 키즈존으로 이동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 드리면 눈빛이 돌변하시면서 다른 사람 다 듣도록 고의적인 영업 방해 및 챙피주기를 시작한다”며 “삿대질, 욕 등이 적어도 20분 이상 지속되고 결국 최소 5만원~12만원의 결제 비용을 전액 환불 받아내고 나서야 욕하고 침 뱉으면서 ‘후기를 어떻게 하는지 봐라’라고 마지막까지 협박을 하고 나서야 자리를 떠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절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녹음 파일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키즈존이 사라진 것에 아쉬움을 표하거나, 카페 주인의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오죽했으면 그랬겠나 이해가 된다”며 “어리니까 잘 케어하라고 부모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에서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것 같다. 해외에서는 노키즈존이 흔하지 않은데 (부모가) 인스타 핫플 같은 장소에 잘 데리고 가지 않기 때문”이라며 “미국도 독일도 아이에 이해심이 높은 사회다. 행동을 바로 잡으려는 부모의 제재와 훈육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여주는 관용이지 내버려 두고 방광하는 부모의 아이에게도 보여주는 이해는 아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