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에 잔망루피까지'…이색마케팅 펼치는 항공업계

아시아나, CU·KBC와 협업해 호피 라거 판매
제주항공, 애니메이션 캐릭터 브랜드 모델로 발탁
에어부산, 기내좌석 커버 등 활용한 업사이클링 상품 선봬
"인지도 상승과 여객 수요 증가 효과 등 노려"
  • 등록 2022-08-09 오후 5:51:26

    수정 2022-08-09 오후 9:15:13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수제맥주 판매와 캐릭터 모델 등 항공업계가 다양한 이색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항공사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여객 수요 증가에 이바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아시아나 호피 라거, 제주항공 브랜드 모델 잔망루피, 에어부산 업사이클링 상품. (사진=각 사)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일상 속 여행’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수제 맥주 ‘아시아나 호피 라거(ASIANA HOPPY LAGER)’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출시된 아시아나의 수제 맥주는 편의점 CU와 OB맥주의 수제 맥주 제조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와 협업해 만들고 있다.

호피 라거는 95% 맥아와 5%의 홉을 사용해 에일의 향긋함과 라거의 청량감을 모두 살려 무더운 여름에 제격이라는 평을 받는 맥주다.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연도인 1988년부터 약 19년간 사용한 옛 ‘색동저고리’ 이미지를 신제품에 적용해 뉴트로(새로움(New)+복고(Retro)) 감성을 선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제품 패키지에 △옛 기업이미지(CI) 심볼 △국문 로고 △전용 서체 △캐빈스카프 문양을 담아 레트로 감성을 살렸으며 기내창문, 풍경을 반영해 여행의 설렘을 함께 그려냈다.

제주항공(089590)은 MZ세대 대세 캐릭터인 ‘잔망루피’를 브랜드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빅뱅 △이민호 △김수현 △송중기 △동방신기 등 한류스타를 브랜드 모델로 활용했다. 잔망루피는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루피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성격 중 익살, 잔망스러움을 과장한 부 캐릭터다. 잔망루피는 이모티콘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제주 연안에서 서식하는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캐릭터 ‘제코(JECO, JEJU+ECO)’의 굿즈도 판매 중이다. 제코는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남방큰돌고래에대한 이야기가 언급됐던 것과 7년 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가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사연으로 굿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제코 굿즈는 7월 한 달간 680여개가 판매되며 전월대비 263% 증가했다.

에어부산은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인 ‘오버랩’과 협업해 새로운 업사이클링 상품을 선보였다. 에어부산은 온라인 판매몰 샵에어부산에서 기내 좌석 커버와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해 제작된 슬리퍼와 트래블 파우치를 판매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독자들이 직접 제안하고 추천한 ‘에부리’라는 애칭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에어부산은 최근 ‘캐빈 승무원의 스탠바이 근무’ 관련 브이로그 영상 업로드해 조회 수 226만뷰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색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색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업계의 다양한 이색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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