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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기간은 2022년 4월 18일부터 2022년 12월 17일까지다. HDC현산은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행정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취소소송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이은미 나신평 연구원은 “이번 영업정지 처분의 수준을 고려할 때 광주 화정 붕괴사고와 관련해 향후 예상되는 추가 행정처분이 매우 높은 강도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 추가 행정처분 결정시점까지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동 사고 관련 영업정지 8개월 처분 외 광주 화정 붕괴사고 추가 행정처분이 HDC현산의 사업 경쟁력과 금융시장 접근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 HDC현산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란 얘기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각각 25일과 26일에 HDC현산 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이는 단기간 내 회사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는 사안이 발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신평사들은 사고 발생 직후 HDC현산의 유동화 조달자금의 규모가 과중한 가운데 사고의 영향이 지속 확대되면서 유동화 증권의 차환 여부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을 매우 우려했다.
하지만 금리 조건이 일부 불리하게 조정된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차환 발행이 원활히 진행되는 상황이고, 일부 계열사 공사 관련된 유동화증권은 토지담보대출로 전환해 대응했다.
특히 HDC현산은 지난 2월 말 기준 약 1조8000억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3월 중 보유 토지를 담보로 활용해 총 81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추가 확보했다. 아울러 지주사인 HDC가 보유한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등 부동산을 담보로 유사시 추가 현금 유동성 조달 가능성도 인정된다.
이와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신용평가사들은 HDC현산의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상황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철거 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한 학동 사고에 비해 화정 사고는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건물이 시공 중 붕괴한 사고로 HDC현산의 시공 관리와 감리의 품질관리 문제가 지목돼 책임 범위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학동 사고보다 엄중한 처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미 연구원은 “행정처분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취소 소송 진행으로 실제 영업정지 효력 발생 시점이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기한이익상실이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부 회사채 상환 부담, 추가 회사채 발행 제약 등으로 HDC현산의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사고 관련된 대규모 손실도 주택사업의 우수한 수익성을 통해 상당 부분 완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화정 사고에 대한 국토부의 엄중한 행정처분 요청 상황, 평판 저하에 따른 사업 경쟁력 및 재무 안정성 저하 등 미래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 행정처분이 HDC현산의 사업 경쟁력과 금융시장 접근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HDC현산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