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양승태 법원행정처 친분설' 두고, 이수진 vs 통합당 '공방'

전날 양승태 행정처 고위간부, 공판 증언하면서 논란 시작
해당 간부, 양승태 행정처-이수진 긴밀한 관계 증언
통합당 "거짓말 의혹 솔직히 밝히고 사퇴하라"
이수진 "뒤에서 조선일보 이용 여론 왜곡 비겁"
  • 등록 2020-04-02 오후 4:06:12

    수정 2020-04-08 오전 10:01:48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오른쪽)가 2일 오전 각각 동작구 지하철 사당역 10번 출구와 남성역 1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의 ‘양승태 법원행정처’ 친분설을 두고 이 후보와 미래통합당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통합당은 사퇴를 요구했고, 이 후보는 해당 내용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한 때 오차범위 밖까지 벌어졌던 이수진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동작을 후보 간 여론조사 격차는 접전양상으로 변하는 중이다.

해당 논란은 전날(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공판에 ‘양승태 법원행정처’의 고위간부였던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이 증인으로 나와 이 후보와 관련된 내용을 증언하면서부터 격화됐다. 해당 공판에서 ‘이 전 위원은 진보성향 판사 모임에 대응 과정에서 이 후보와 대응을 했다’, ‘이 후보가 (양 전 대법원장이 추진하던) 상고법원을 도왔다’ 등의 발언을 했다.

통합당은 공세에 나섰다. 김우석 선거대책위원회 상근수석부대변인은 2일 “어제 양승태 전 대법원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의 업무수첩에는 ‘이수진 생일’, ‘이수진 상담’, ‘이수진 연락’은 물론 ‘이수진 수고비’라는 단어가 등장한다고 한다”며 “이 후보와 양 전 대법원장 측과 긴밀한 관계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디를 둘러봐도, 이 후보가 ‘폭로자’, ‘피해자’라는 증거는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드러난 거짓말 의혹에 대해 솔직히 밝히고 사퇴하는 게 답”이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정치적인 판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도 대응에 나섰다. 특히 관련 내용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같은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님, 꼭 투표하세요’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조선일보에서 저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동작을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며 “뒤에서 조선일보를 이용해 여론을 왜곡하려는 것은 비겁하다. 언론을 사유물처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 지역구 흑석동에는 조선일보 방 사장님 저택이 있다. 방 사장님은 동작을 유권자다”며 “그런데 투표하시는 걸 본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번에는 꼭 투표하시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신을 비판한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서도 “(김 선대위원장이) 정치적인 판사출신을 비판하셨다”며 “선배 정치적인 판사인 나경원 후보도 잘 새겨들었을 것으로 믿는다”고 응수했다.

한편, 동작을 여론조사에서 이수진 후보는 나경원 후보를 두 자리 수인 11.9%포인트까지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 28~29일 실시, 이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메트릭스리서치가 TV조선 의뢰로 지난 30일 조사한 여론조사는 이수진 후보 46.4%,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 41.6%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 내 접전양상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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