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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무역분쟁에 지지부진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거래일대비 0.94% 떨어진 3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는 무역분쟁 불안감이 최고조로 달하던 지난 7월 9일 연중(52주) 최저치인 29만7500원에 거래된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일대비 0.97% 오른 5만23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 회사도 지난 7월 19일 연중 최저치 4만6700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부터 등락을 반복하는 횡보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분기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52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7.90% 늘었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89% 증가했다. 이 기업은 해외법인 매출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56억원으로 전년대비 7.03%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6692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제품 판매 증가,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양사는 철강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이처럼 상반기 호실적과 하반기 경기 낙관 전망에도 두 회사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철강 대표주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요인으로 무역분쟁을 꼽았다.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주가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의 주가 반등은 중국의 감산이 시행되는 다음 달부터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는 펀더멘털(기초체력)적으로 문제없고 철강 시황도 나쁘지 않지만 매크로 영향으로 7월 이후 횡보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이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철강수요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동절기 감산에 들어가게 되면 주가가 늘 상승했다”며 “중국이 올해는 다음 달부터 동절기 감산을 시행하니까 조만간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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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지난 3월 우리나라에 25%의 관세를 면제해주는 대신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했다가, 지난달 29일 선별적 쿼터 면제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이로 인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일부 품목에 대해 쿼터 적용 예외를 신청한 것이다. 품목 예외 승인을 받으면 미국 상무부의 승인 물량만큼 쿼터 적용을 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 POSCO AAPC는 변압기 제조에 필요한 방향성 전기강판을 포스코 본사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며 일정량을 계속 한국에서 수입하게 해달라고 미국 상무부에 요구했다. 현대제철 미국법인은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자동차부품업체의 현지공장에 공급하는 냉연과 튜브 등 일부 자동차용 철강을 제외해달라고 신청했다.
변 연구원은 “대미수출 영향이 컸던 강관업체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단언하기는 이르다”며 “어떤 품목을 예외로 승인해 줄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해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한국기업의 미국 법인 뿐 아니라 현지 업체들도 품목 예외 신청을 하면서 1만건 넘게 접수돼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부분은 시간을 두고 조금 더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 철강업계 기대요인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