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놔라 배놔라`하더니…메디톡스·오스템, 초라해진 1등株

메디톡스·오스템임플란트, 3분기 실적 시장기대치 밑돌아
시장 내 경쟁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악화
수출로 성장 동력 확대 기대
  • 등록 2017-11-16 오후 5:42:50

    수정 2017-11-16 오후 5:42:5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보톡스업계 1위인 메디톡스와 치과용 임플란트 1위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시장의 신고가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높은 관심까지 고려하면 메디톡스와 오스템임플란트는 투자자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셈이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이달 들어 1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와 의료·정밀기기업종지수가 각각 12.3%, 6.4%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시장대비 마이너스(-) 23%포인트에 이르는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 하락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한 탓에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이 주식 비중을 줄였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보유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은 지난달 말 53.55%에서 51.97%로 줄었다. 특히 최근 이틀 동안 49만주가 넘는 주식을 매각했다. 기관도 이달 들어 누적기준 18만주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 996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는 매출액 101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이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전년 대비 각각 3.3%포인트. 5.7%포인트 높아졌다”며 “대손상각비도 전년 동기 대비 24억원 늘었다”고 평가했다.

메디톡스도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3억원, 16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대비 8.8%, 28.2% 부진했다.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보톡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며 “메디톡스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내년 2분기 대웅제약의 나보타 미국 허가”라고 지적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톡스는 각 시장에서 선두업체지만 2~3위권 업체가 추격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쟁업체에 대해 회계 기준을 문제 삼았고 메디톡스는 균주 기원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플란트와 보톡스시장은 총성없는 전쟁터”라며 “국내 업체들이 해외에서 잘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내수 시장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1위 업체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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