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오전 서울 신청사에서 열린 민선 6기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한 이후 허리띠를 졸라매 가며 7조 500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갚았지만, 이제는 시민의 삶과 민생 회복을 위해 재정을 풀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심각한 민생위기야말로 제2의 메르스라 할 수 있다”며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경은 서울의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소중한 종잣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꼽았다. 메르스로 인해 발길을 돌린 외국인 관광객들을 다시 유치해 ‘관광객 2000만 서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
서울시는 현재 100억원대 자금을 중국과 홍콩, 동남아 등 해외 광고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등 주요 해외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시장은 메스르 사태와 관련 “메르스가 우리 사회에 남긴 교훈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서울시는 보건의료분야와 감염병 방역체계의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 시 차원에서의 과감한 공공의료 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며 ‘똥볼’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감염병은 초기에 신속함과 강도가 중요해 똥볼을 많이 차야 한다”며 “헛발이 대부분일 수 있지만 하나라도 맞아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소수자들의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해선 “찬성과 반대에 대해 조금은 긴 호흡으로 대화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지방자치 20주년을 맞았지만 지방분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감독, 지휘권은 필요하지만 많은 권한을 지방 정부에 내려보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