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는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중국의 우려를 분명히 이해하지만 이는 한국과 일본에 국가안보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마크 토너 대변인대행도 “우리는 그동안 중국과의 대화에서 사드가 중국 또는 동아시아의 어떤 강대국에도 위협이 되지 않고, 위협적인 의도도 없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면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하순에 있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방중을 앞두고 중국의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 성사를 논의하기 위해 방중한다.
이렇자 중국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교적 완화된 톤의 발언을 내놨고 관영매체도 예의 거친 표현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왕 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행사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한국 모두 한반도의 새로운 긴장을 유발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양측 모두 앞길을 개척하고 싶어 하니 여전히 평화에 대한 희망은 있다”고 언급해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 역시 미중 정상회담을 주요 외교 과제로 두고 성공적 개최를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