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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내고, 납품처 물색하고…부활 총력전
28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다음 달 신제품 ‘다나카’s 캬라메르 요구르트’를 공식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지난 25일 전주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전국 중소 도매상들에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도매상을 통해 이커머스 쿠팡에서 이미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요구르트 캐러멜 제품에서 착안해 푸르밀이 연초부터 개발해 선보이는 제품이다. 모델로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릭터 다나카를 발탁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푸르밀은 지난해 말 폐업 논란 이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판로가 대부분 끊긴 상태인 만큼 유튜브 등에서 유명세를 탄 다나카를 통해 온라인상 바이럴 마케팅에 나선 셈이다.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주요 유통채널들은 대부분 푸르밀 제품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웰치포도·사과에이드’ 2종을 판매 중이나 최근 신규 납품 없이 기존에 들여왔던 재고를 처리하는 수준이다. 앞서 푸르밀이 돌연 폐업을 선언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과의 협업 관계 역시 일방적으로 끊어지며 불신이 높아진 결과다.
현재 푸르밀은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에 꾸준히 다양한 제품 납품 요청을 담은 공문을 보내면서 관계 회복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현재 성과를 낸 곳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뿐이다. CU가 이번 달부터 ‘웰치포도·사과에이드’, ‘카페베네모카·라떼’ 등 4종을 들여오며 푸르밀과 거래를 재개했다.
관련 업계에선 푸르밀의 이번 신제품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유통채널 한 관계자는 “푸르밀에서 최근 3PL(3자물류) 방식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납품하려 주요 마트와 편의점에 공문을 보내고 있다”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대체 불가 히트 제품을 낸다면 유통채널들도 앞다퉈 관계를 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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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은 지난 1978년 설립한 롯데우유가 모태로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면서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이끌다가 둘째아들인 신동환 대표가 2018년부터 경영하고 있다.
하지만 신동환 대표 취임 첫 해 푸르밀은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후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으로 매년 적자폭을 키웠다. 급기야 신동환 대표는 지난해 10월 17일 푸르밀 사업 종료와 함께 전 직원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4차례에 걸친 노사 교섭 끝에 임직원 30%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 등에 합의하면서 지난해 11월 10일 사업 종료를 번복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06억원으로 더욱 늘었다.
신동환 대표는 지난해 12월 19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비전선언문’을 내고 올해 6월까지 월 매출 9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건 상태다. 그는 “이익이 나는 품목의 선별적 운영 및 적극적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유제품 출고가를 최대 14.9% 인상했다. 더불어 CU를 통해 이번 달 선보인 웰치와 카페베네 등은 OEM 강화로 풀이되며, 이번 신제품은 기존 유제품·커피 대비 긴 유통기한으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