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명 시대…펫보험 시장 커진다

정부, 의료수가 개선 작업 연말까지 결론
보험개발원, 내년 전용 보험요율 산출
'6억 →6000억' 시장 단계적 확대 청사진
보험사, 관련 신상품 출시 계획도
  • 등록 2017-11-15 오후 4:40:48

    수정 2017-11-15 오후 4:40:48

자료 : 보험연구원
[이데일리 문승관 김경은 기자]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1∼2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면서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를 맞이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21.8%, 약 1000만명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농협경제연구소는 예측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각종 비용 부담은 늘고 있지만 통일된 기준이 없어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보험업계가 반려동물 보험 출시 10년 만에 보험 요율과 상품의 전면 재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도 연말까지 반려동물 의료수가(진료비)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이번 정부의 의료수가 재정비로 의료비가 정상화하면 보험료도 낮아질 수 있어 가입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전용 요율 개발과 상품 재개정을 통해 현행 6억원 규모의 펫보험 시장을 단계적으로 최대 60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진료비 정비에 보험업계 ‘꿈틀’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반려동물의 질병과 상해 등을 보장하는 펫보험 요율 산출을 위해 내년 9월까지 국내 동물병원의 의료수가, 주요 반려동물 진료 유형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 후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초통계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일본이 지난 2009년 동물병원을 통해 집적한 자료를 바탕으로 펫보험 시장을 6000억원대로 키운 것에 주목하고 벤치마크하고 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국내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해 펫보험 요율산출에 착수했다”며 “반려동물 시장에서 펫보험은 6억원에 불과한 만큼 제도적 인프라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이 펫보험 요율 산출에 나선 것은 최근 정부의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도 동물병원 비용을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반려동물 의료 수가제’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초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소비자 진료비 부담 완화 방안 정책연구용역’을 발주해 한국수의임상포럼(KBVP)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말쯤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전문가, 관련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6월까지 진료비 부담완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상품재정비 나선 보험사

한화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 국내 보험사들도 기존의 펫보험 상품을 전면개정해 내년 상반기 보장을 대폭 강화한 새 펫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된 펫보험은 2008년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현 KB손보) 등이 내놨다가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2010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병원비 부담을 덜어주는 반려동물 의료보험 상품도 수차례 출시했지만 진료비 수가 기준 부재 등의 제도적 문제로 대다수 손해보험회사가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반려동물 보험시장에서 철수했다.

반려동물을 보유하는 인구가 늘면서 보험사들이 최근 다시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애견이 잘 걸리는 주요 질병을 보장하지 않아 가입유인이 낮다.

보험업계는 정부의 의료수가 정비와 보험개발원의 요율 산출이 이뤄지면 보험료를 대폭 낮추고 보장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펫시장은 보험업계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며 “그러나 동물병원 간 최대 8배나 차이 나는 들쭉날쭉한 의료비와 이에 따른 손해율 부담은 정상적인 상품 판매와 개발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설명했다.

풀어야 할 숙제 여전

반려인들의 펫보험 가입 수준 또한 현저하게 낮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7월 발표한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험 가입률은 0.1% 수준으로 영국, 독일, 미국의 보험가입률이 각각 20%, 15%, 10% 및 일본 2~3%에 이르는 것에 비해 매우 낮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1999년 표준 진료비 사용을 담합으로 판단, 자율 경쟁을 통해 진료비를 내린다는 목적으로 동물 의료수가제도를 폐지했다”며 “현재 동물병원이 스스로 진료비를 결정하고 있고 진료항목별 수가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 병원마다 진료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펫보험 판매 경험이 없는 신규보험사는 재보험회사의 협의요율 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시장진입이 쉽지 않다. 개발원의 보험요율 산출이 이뤄져도 펫보험 시장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김 연구위원은 “앞으로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보험사들도 손해율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해외 사례를 참조해 배상책임·여행관련 보장 등 다양한 담보를 제공하는 신상품을 개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