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등돌린 민심에 마지막 `읍소`…부동산 규제 완화책도

이낙연 "국민 분노 실망 크고 깊어" 대국민 호소
네거티브 안 통하자 읍소 전략 선회
"선거는 끝까지 봐야" 지지층 결집에 마지막 역전 희망
  • 등록 2021-03-31 오후 5:31:58

    수정 2021-03-31 오후 9:32:26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4·7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읍소 전략`에 돌입했다. 야당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의 `약발`이 서지 않고 여론이 계속 불리해지자 바짝 엎드린 모양새다. 당내에서도 자성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규제 위주의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와도 엇박자를 내는 양상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여당이 주거 문제를 온전히 살피지 못했으며 정책을 세밀하게 만들지 못했다”고 사과한 뒤 국가가 주거를 책임지는 `내 집 마련 국가책임제` 도입을 제안했다. 무주택자에 대한 금융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주택청약에서도 우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위원장은 `내 집 마련 국가책임제`를 비롯해 △청년 및 신혼세대를 대상으로 한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 국가보증제 △청년 월세 지원 확대 △1인 가구용 소형 주택 공급 △주택부 신설을 약속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국민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으면서 등을 돌리는 민심을 달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특히 대출 규제 완화 등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차별화 수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어 “LH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느끼는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아프도록 잘 안다”면서 “국민의 분노가 LH 사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책임` `사과` `반성` 등을 언급하며 극도로 자세를 낮췄다. “매일 2%씩 지지율을 올리겠다”(박영선 후보) “역전이 가능하다”(김영춘 후보)는 희망과는 달리 좀체 반등의 기미가 없자 다급해졌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부산 현장 유세에서 “지난 3년 처음으로 민주당에 부산 시정을 맡겨주셨으나 소속 시장이 좋지 않은 일로 그만두게 됐다. 송구하고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1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돼 민심의 변화를 파악할 수 없는 `블랙아웃`에 돌입한다. 2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지지층 결집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언더독 효과`(약자를 응원하는 현상)가 생긴다면 극적 역전승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박영선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불리한 건 사실이나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면서 “끝까지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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