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가 성공하면서 우주 경제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호재를 맞아 급등하기도 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사인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63.10달러(7.56%) 오른 898.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무려 28.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의 상승 폭인 11.01%를 훨씬 웃돈다.
특히 1일 하루 7.56%로 대폭 오른 이유는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있다. 민간 우주 개발 업체 스페이스X와 NASA(미국 항공우주국)는 지난달 30일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발사 19시간 만에 도킹도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가 설립했다.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사업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기반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버진 갤럭틱도 수혜를 봤다. 첫 번째 상업 우주 여행 상장 기업이다. 1일 종가는 17.52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2.82% 상승했다. 미국의 민간 기업 우주 관련 사업은 스페이스X와 아마존의 블루 오리진 양강 체제 속에서 버진 갤럭틱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3500억달러 내외인 우주경제 규모를 2040년 1조달러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서는 인공위성 개발 및 제조업체 쎄트렉아이(099320)와 위성안테나 제조업체 인텔리안테크(189300) 등이 그나마 관련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우주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초고속 인터넷을 전세계에 보급하고 이를 토대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통해 전세계에 초고속인터넷 고속 통신망이 깔리면 수혜를 볼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바둑 대국이 4차 산업혁명 투자 붐을 일으켰듯 스페이스X 성공이 우주경제 투자 붐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우주는 인류 마지막 투자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