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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북한의 인프라 개발과 관련해 최근 ‘통일북방연구센터’를 가동하는 등 북한 관련 건설기술과 제도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북한은 현재 어려운 경제사정과 함께 도로, 철도, 공항, 주택 등 여러 SOC의 노후화 및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열악한 주택과 교통인프라, 잦은 홍수피해 등 SOC 기반 시설 부족때문에 사회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건설연은 이달 1일 북한의 SOC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통일북방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선행연구를 통해 수집해 온 북한 SOC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변화하는 남북 경협 상황에 발맞춰 북한 SOC의 현황 파악 및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건설연 관계자는 “북한의 시설물 상태를 진단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또 북한 SOC 긴급보수·보강·급속시공 기술을 개발하고 남북한 SOC 정책 연구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악천후 기상재현 연구실험시설을 설치하는 등 차례대로 확장해 한랭지 등 북한지역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한 건설재료와 공법을 실증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에 적합한 시공절차와 건설기준을 마련하는 등 북한 SOC 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응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향후 각종 테스트 베드를 추가해 북한 SOC 건설지원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건설연은 국내 건설기준에 관한 연구와 제도개발을 총괄 관리하는 ‘국가건설기준센터’도 활용한다. 실제 SOC 협력이 추진될 경우 남북간 균일한 건설품질과 비용효율성,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선행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겨울철 강추위가 몰아치는 북한지역의 특성상 주택의 단열과 에너지 관리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건설연은 이미 개발한 제로에너지 주택 기술이 해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지역의 홍수 피해 방지 및 수자원 관리 지원을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건설연 국토보전연구본부는 위성관측 데이터를 이용해 안정적인 수집이 어려웠던 북한 지역 정보를 해석하고, 홍수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북측 수자원의 종합적 관리 및 개발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헌 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에 따라 북한과의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 내 건설 및 인프라 SOC 정비 수요는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국내 건설산업에는 약속된 기회”라며 “남북한 통합 SOC 계획 수립을 지원, 검증하고 접경지역의 남북교류 전진기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