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부진한 실적에 FTX 파산까지…52주 신저가 추락

  • 등록 2022-11-14 오후 4:23:21

    수정 2022-11-14 오후 9:33:0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컴투스(078340)가 부진한 실적에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직격탄까지 맞았다. 하루에만 주가가 10% 넘게 굴러떨어지면서 장중 52주 신저가도 다시 썼다. 증권가는 컴투스 목표가를 줄하향 하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컴투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74%(1만700원) 하락한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1500원까지 빠지면서 52주 신저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컴투스는 이미 3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87.69% 감소한 16억원, 매출은 64.66% 증가한 1862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컨센 대비 58.74%, 매출은 0.79%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의 한국 출시 이후 평균 일매출이 3억원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성과가 부진한 점이 뼈아팠다.

여기에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컴투스 주가를 끌어내렸다. 컴투스는 지난 3월 가상화폐 C2X를 FTX에 상장했는데 FTX 파산에 따른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가뜩이나 실적 부진으로 악화한 투심에 기름을 부었다.

4분기는 그나마 전년비 50.66% 증가한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앞다퉈 목표가를 내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9만원으로 낮췄고, 다올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도 목표가를 각각 9만원과 8만5000원으로 내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작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올해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두 게임이 연속으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개발력에 대한 의문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IP) 외 신작 중 유의미한 재무적 성과를 만들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 없어 한동안 주가는 부정적인 심리가 반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신사업인 컴투버스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파악한 컴투버스 수익 모델은 대부분 대체불가토큰(NFT) 판매와 거래에 의존하는 형태로 사업 완성도와 무관한 비즈니스 모델인만큼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 정도와 연관이 있다”면서 “주요 신사업인 컴투버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성과에 대해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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