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금융당국 제동에 합병 '무기한 연기'

금감원, 두차례 합병 정정신고서 요구 '이례적'
2대 주주·신영·디앤에이치자문, 반대 목소리 부담
회사측 "이해관계자, 이해와 동의 구할 것"
  • 등록 2020-06-16 오후 5:42:19

    수정 2020-06-16 오후 5:42:1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광글라스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합병계획안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부 주주들의 합병가액 재산정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합병 정정신고서를 두차례나 요구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광글라스(005090)는 전거래일보다 1650원(5.89%) 오른 2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테크건설(016250)은 전날보다 5200원(-6.87%) 내린 7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삼광글라스가 합병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분할 가치 재산정 기대감에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장마감후 삼광글라스는 오는 7월 1일 개최 예정이던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일자를 무한 연기한다고 15일 공시했다.

회사측은 “회사가 추진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 일정이 변경됐다”며 “향후 변경일정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8월 4일 예정이던 분할기일도 ‘무기한 연기’로 변경됐다.

오는 7월1일로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를 열리기 위해서는 이날까지 소집공고를 내야 하는데 금융당국이 이례적으로 두차례나 합병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여의치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의 합병 관련 일부 주주들의 반대가 이어지고 두차례에 걸친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요구가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다.

특히 2대주주인 신영자산운용과 디앤에이치투자자문 등 기관투자가들의 반대도 거센 상황이다. 신영자산운용은 수정합병비율에 반대의사를 밝힌 이후 지분을 기존 5.15%에서 7.13%로 늘렸다. 디앤에이치투자자문은 삼광글라스의 변경된 합병가액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고 임시주총에서 감사선임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한차례 기준시가를 할증하고 합병가액을 조정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조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0일 삼광글라스는 기준시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10% 할증하는 방식으로 합병가액을 조정한바 있다. 이에 따라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의 1주당 합병 가액은 1:3.22:2.14로 산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7월 1일 임시주총 예정인데 여러가지 요건에 따라 주총 개최가 어려워졌다”면서 “빨리 진행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비율 재산정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해진바가 없다”면서 “후속 주총일자는 추후 별도 이사회를 열어서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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