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연준의 '매의 발톱'…원·달러 환율 11원 급등

9일 원·달러 환율 1128.30원 마감…11.00원↑
  • 등록 2018-11-09 오후 4:02:59

    수정 2018-11-09 오후 4:02:59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20원 후반대로 상승했다(원화 가치 하락). 석 달 만에 상승세도 가팔랐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0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112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1138.10원) 이후 6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지난 8월10일(+11.70원)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내내 위쪽을 바라봤다. 1121.00원에 개장(+2.70원)한 뒤 장 막판 1128.40원(+11.10원)까지 올랐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읽힌 여파다. FOMC는 미국 경제와 관련해 ‘강하다’는 평가를 유지했고, 가계소비와 물가에 대한 평가도 바꾸지 않았다. 가계소비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는 목표 수준인 연 2%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예측대로 다음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 유력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올랐고, 반대로 원화 가치는 내린 것이다. 특히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여파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는데, FOMC에서 이를 뒤집는 결과가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가 큰 폭 올랐다. 8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5% 상승했다. 지난 9월27일(+0.79%)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시중의 외환 딜러는 “미국 중간선거와 FOMC 결과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했던 물량이 다시 상승으로 변경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외환시장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2억32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0.30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3.95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34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9445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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