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사드배치 우려.."군비경쟁, 한반도 안보 더 악화"

  • 등록 2016-07-14 오후 5:30:00

    수정 2016-07-14 오후 9:15:47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취임 2주년을 맞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시장, 민선 6기 기자간담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 “한반도에서 국제적 군비경쟁을 촉발시켜 한반도 안보환경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박원순 시장은 14일 오후 출입기자 간사단과 차담(茶談)에 앞서 “사드는 북한 핵 대응의 본질적 해법이 아니며 북핵 문제의 궁극적 해결은 국제적 공조를 통한 남북관계의 개선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하며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날 차담에서 박 시장은 지난 7~13일 태국 방콕과 싱가포르 등 취임 후 처음 동남아지역을 순방한 결과에 대해 기자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표 이후 찬반론으로 국론분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사드관련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드러내며 미리 준비한 자료를 통해 자신의 정제된 의견을 미리 알렸다.

박 시장은 “사드의 배치는 안보환경은 물론 우리 경제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며 “이런 중대한 문제가 비밀리에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우리에게 미국과 중국 모두 국익을 위해 중요한 국가들”이라며 “미국은 가장 중요한 혈맹국이고, 중국은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전략적 협력이 필요한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 문제를 마치 한 국가를 선택하는 문제인 것처럼 끌고 온 것도 큰 실책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에 대한 대비는 안보상 절대 필요한 것이 맞지만 사드의 배치만으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3일 공식 발표된 사드배치에 대해 정부여당과 야당의 입장이 정면으로 대치되면서 국제사회의 혼란은 물론, 국내 정치·사회에도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3당은 다음주 정부를 상대로 긴급 현안 질문을 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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