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침략의 100년 역사' 속 여성 작가의 문학 조명한다

오는 29일 부터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아시아의 달, 여성과 신화' 주제
11개국 30여명의 작가 참여
한강 특별인터뷰서 '광주민주화운동' 다뤄
  • 등록 2020-10-14 오후 5:40:31

    수정 2020-10-14 오후 5:40:31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강대국의 침략을 받고 오랫동안 식민 지배를 받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여러 국가들의 여성작가들이 그 어둠의 슬픈 시간을 어떻게 기록해왔고 어떻게 빛을 찾기 위해 분투했는가를 살피고자 합니다.”

오는 29일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측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축제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페스티벌은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남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온라인 줌을 통해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아시아의 달, 아시아문학 100년:신화와 여성’을 주제로 11개국 30여명의 아시아 문학인들이 참여해 이야기를 펼친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민주·인권·평화 등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문학적으로 계승하고, 아시아문학의 가치와 의의를 펼치고자 마련된 축제다. 2017년 1회, 2018년 2회를 개최했으며, 올해부터는 격년제로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민주·인권·평화 문제에 대한 발언을 이어온 아시아의 여성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루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중국 대표작가로 부각된 츠쯔젠, 인도 내 여성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미나칸다사미,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비정성시’의 시나리오를 쓴 타이완의 주톈원 등 이다.

올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이해 우리나라에서는 소설가 한강이 특별 인터뷰에 나선다. 한강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창비)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열흘간을 다뤘다. 이 외에도 공선옥, 백영옥, 손보미 등 국내 작가 19명이 참여한다.

페스티벌에서는 이들과 함께 광주 아시아문학상 시상식, 국제포럼, 문학작품을 활용한 공연과 낭독회,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는 29일 오전 ‘작가토크 - 광주를 말하다’로 시작한다. 오후 1시에는 공식 개막행사와 함께 ‘아시아의 달’을 주제로 개막공연 ‘심연’이 열린다. 오후 3시부터는 우즈베키스탄 작가이자 출판·교육·연구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울루그벡 함다모프, 주톈원, 몽골사회의 변화와 젊은 여성들의 삶을 드러낸 시인 겸 소설가 울찌툭스과 함께하는 ‘아시아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된다

30일에는 ‘포스트코로나와 문학’, ‘신화와 여성’을 주제로 한 ‘아시아문학포럼’이 개최된다.

셋째 날인 11월 1일에는 ‘전이와 전위’란 주제로 국내 참여작가와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크로스 낭독’과 ‘여성을 말하다’를 주제로 한 ‘작가토크’가 이어진다. 이날 ‘신화와 여성’이란 주제로 ‘크로스 낭독’과 ‘아시아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고, 초청작가 베잔 마투르의 시를 정가 보컬 박민희가 가곡으로 작곡한 소공연도 펼쳐진다.

마지막날에는 박두규, 탁인석, 김용국 작가가 함께 하는 ‘작가토크 - 평화를 말하다’를 비롯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한강 작가와의 특별인터뷰가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이 아시아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해 왔는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인 한승원 소설가는 서면을 통해 “달은 밤의 어둠을 밝히는 신화적인 빛”이라며 “박해받은 자들이 달을 보고 슬프게 절규하며 평화를 얻듯, 아시아의 여성들이 어떻게 야만적인 폭력 속에서 살아갈 만한 가치 있는 삶과 평화를 문학적으로 꿈꿨는지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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