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美 빅데이터 기업과 코로나 데이터 플랫폼 계약

英 NHS, 팰런티어와 데이터 공유 계약 공개
코로나 위해 국가적 데이터 플랫폼 구축 차원
팰런티어 고객에 CIA·FBI 포함…보안 우려도
  • 등록 2020-06-09 오후 6:13:52

    수정 2020-06-09 오후 6:13:52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수백만명의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계약을 미국 빅데이터 기업 팰런티어와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팰런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회사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팰런티어와 데이터 공유 계약을 체결, 영국인 수백만명의 개인정보 접근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온라인에 공개된 계약내용에 따르면 개인정보 범위에 상세 연락처, 성별, 인종, 직업, 범죄 이력을 포함해 건강 상태, 종교, 정치 성향 등이 포함된다. 팰런티어는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사용 대가로 영국 정부에 1유로만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국가 차원의 코로나19 보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계약 당시 NHS는 “수집한 데이터는 코로나19 방역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이라며 “관련 있는 정보만 수집한다”고 했다. 또 “국가 보건 상황이 끝나면 법률과 합의 조건에 따라 데이터를 파기하거나 반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계약서를 공개한 정치전문매체 오픈데모크라시는 그동안 계약 내용과 회사 관련 기록이 비밀에 부쳐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오픈데모크라시는 팰런티어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패컬티도 영국 정부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매리 피츠제럴드 편집국장은 블로그를 통해 “영국 정부와 계약을 맺은 회사들은 지적재산권을 받고 각자의 데이터 모델을 개발하게 돼 있다”며 “이 계약서는 전례 없는 대규모 NHS 데이터를 통해 기업들이 수익을 거둔다는 걸 보여준다”고 썼다.

팰런티어는 비상장 유니콘 기업으로, 특히 피터 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것으로 유명하다. CNBC는 “팰런티어가 제공하는 데이터 조사분석 기술은 정부과 정보기관의 감시 업무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CIA, FBI 등 미국의 정보기관들도 팰런티어 이용자로 파악돼, 환자 정보가 다른 목적으로 쓰이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 5월 28일(현지시간) 역국 런던의 다우닝가 앞에서 의료진들이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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