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19년 뚝심' 결실..인보사 양산 앞두고 현장경영

1998년 '성공 가능성' 희박 의견 보고서에도 추진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4억명 혜택
"인생의 3분의 1 걸었다..'인보사'의 시대 준비하자"
  • 등록 2017-04-05 오후 4:17:22

    수정 2017-04-05 오후 5:57:45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5일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방문해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바이오 신약 ‘인보사’ 양산을 앞두고 19년간 이어진 개발에 기여한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코오롱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웅열 코오롱(002020)그룹 회장의 19년 뚝심의 결실이 눈앞에 다가왔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연내 양산을 앞두고 5일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은 이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았고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간단히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이 제품 양산이 시작되면 전 세계 4억명의 환자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단일국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인 5000억원에 기술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미국에서도 임상2상을 마쳤고 곧 임상3상을 시작한다.

기념행사에서 이 회장은 ‘나에게 인보사는 981103’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내용의 인보사 사업검토 결과보고서를 받아든 날이 바로 1998년 11월 3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성공 가능성이 0.00001%라고 할지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며 “현재 충주공장 연간 생산량을 1만 도즈에서 10만 도즈를 추가로 증설하는 작업이 추진 중인데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진행해 곧 다가올 ‘인보사’의 시대를 미리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이 막 태동하던 1999년 미국에 먼저 티슈진(Tissugene)을 설립하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바이오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0년 설립한 티슈진아시아는 현재의 코오롱생명과학이 되어 19년에 걸친 인보사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특히 임상시험 환자를 장기간 관찰해야 해 일반 화학의약품보다 개발기간이 훨씬 긴 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 관련 법규의 제약을 딛고 결실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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