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 "와인과 미술…자연의 힘 받은 창작물"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라벨 원화 그려
중국·일본 이어 세번째…한국인 화가론 최초
피카소·칸딘스키·샤갈·워홀 등 참여하기도
위작 논란에 대해선 "답변 안하겠다"
  • 등록 2016-01-28 오후 4:24:39

    수정 2016-01-28 오후 4:32:10

이우환 화백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라벨과 원화를 공개하는 행사에서 자신이 그린 원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80) 화백이 국내선 처음으로 프랑스 유명 빈티지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 2013’의 라벨을 그렸다. 아시아에선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다.

이 화백은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 ‘샤또 무똥 로칠드 2013’ 빈티지의 라벨과 원화를 공개하는 자리에 참석해 와인과 미술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샤또 무똥 로칠드의 소유주인 줄리앙 드 보마르셰 드 로칠드가 참석했다.

이번 작품은 평소 이 화백이 단색화 ‘선으로부터’ ‘점으로부터’ 시리즈에서 쓴 색이 점점 옅어지는 경향을 내보였다. 이 화백은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직접 와인과 색이 비슷한 자색을 여럿 섞어 제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주황을 선택했지만 자색이 더 와인의 상징성에 맞는다고 생각해 인쇄에 들어간 상황에서 작품을 변경했다”고 작업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나는 큰 캔버스에 주로 점 하나를 찍는 작업을 많이 했는데 점이나 선이 공간과 어우러지는 울림이 중요하다”며 “와인 역시 와인을 함께 마시는 사람, 마시는 장소,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 울림이 달라져 내 그림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샤또 무똥 로칠드는 1946년부터 파블로 피카소, 살바토르 달리,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후안 미로, 바실리 칸딘스키 등 세계적 예술가의 명작을 라벨에 담아왔다. 이번에 이 화백을 라벨 작가로 선정한 이유로 드 로칠드는 “어머니가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에 관심이 많다”며 “두 시장 모두 세계서 성장세가 높은 와인시장”이라고 답변했다.

평소 와인애호가라는 이 화백은 와인과 미술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나름의 철학을 소개했다. 이 화백은 “와인은 기본적으로 자연이 바탕”이라며 “포도나무 덩쿨이 40~50년 동안 뿌리를 내리게 되면 15m 이하로도 내려가는데 그곳은 10만년 전의 시간과 만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축적한 땅의 힘을 받은 신비로운 나무가 포도”라며 “성경과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술도 자연이 가진 물질을 쓰는 것이고 이것을 숙성시키는 작업”이라는 것이 이 화백의 설명이다. 와인과 미술 모두 “오랫동안 자연의 힘을 받은 것을 인간이 지혜로써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 창작물”이라는 것. 이 화백은 “오래된 와인과 미술은 무언가를 넘어서는 느낌이 있다”며 “그것이 위대성이며 꿈과 미래도 거기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은 최근 미술계에서 유통되는 이 화백의 작품 중 일부에 제기된 ‘위작 파문’ 탓에 이 사안 대한 이 화백의 ‘입’에 괌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 화백은 “오늘 자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라며 “관련 내용은 대리인인 변호사와 이야기하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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