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KCGI 보유 ‘한진칼’ 지분 인수…2대주주 된다

호반, 한진칼 주식 940만주 5640억에 취득 공시
'단순투자'라고 지분 취득 목적 밝혔지만
호반 항공업 관심 많아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KCGI "호반, 한진칼 경영진 효과적 견제"
  • 등록 2022-03-28 오후 6:47:49

    수정 2022-03-28 오후 8:48:50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호반건설이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며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호반건설은 28일 한진칼 주식 940만주(13.97%·공정거래위원회 기준)를 564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4월4일이다.

향후 매도청구권(콜옵션) 등을 행사할 경우 최종 지분 비율은 17.43%가 된다. 한진칼 2대 주주가 되는 것이다.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 관계인 20.79% △KCGI 17.27% △반도건설 16.89% △델타항공 13.10% △한국산업은행 10.50% 등으로 구성됐다.

호반건설은 이번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로 명시했다. 단순 투자는 주주총회 의결권만 갖기 때문에 배당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일반 투자’나 경영 참여 목적인 ‘경영 참여’와는 구분된다.

호반건설이 항공업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호반건설은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했으나 채권단 거부로 인수 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KCGI가 보유 중인 주식을 인수해 2대주주에 오른다”며 “오랜 기간 항공업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다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 결합을 앞둔 시점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 지분 인수가 한진칼의 2차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KCGI는 지난 2020년 3대 주주인 반도건설 및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연합해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분 매각으로 KCGI는 한진칼 지분 0.9%만 남기게 됐다.

KCGI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토대로 한진그룹의 부채비율이 낮아지며 재무, 수익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오너 일가의 일탈과 독단적인 경영행태에서 벗어나 여러 주주들이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는 의사결정 체제와 기업지배구조가 갖춰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장 매각 방식을 택하지 아니하고, 현 경영진을 도와 기업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경영진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때는 효과적인 견제를 할 수 있는 매수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고, 매수자께서도 그렇게 하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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