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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3번 올려도 美 10년물 2% 안 될 것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7% 상승해 3년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도, 주식이 1년 전보다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연초 S&P500의 12개월 선행 이익 기준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로, 작년 초 22.8배보다 낮다. PER은 주가를 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S&P500 지수가 작년 27%나 상승했음에도 PER이 낮아졌다는 건, 기업 이익 개선 정도가 그만큼 양호했다는 의미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작년 S&P500의 이익은 2021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지난 2008년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다.
WSJ는 “미국 주식의 강세장에 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동맹군을 얻었는데, 그건 (예상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며 “골드만삭스, RBC, 웰스파고, 크레딧 스위스 등 대부분의 월가 은행들은 올해도 S&P500이 6~11%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WSJ는 미국 주식이 지닌 이러한 단점에도 여전히 매력이 있다고 보는 시각을 소개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스캇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이 비싸다고 해서) 또 다른 것을 할 수 있을까?”라며 “채권에 돈을 투자하는 것은 ‘죽은 돈’(dead money)이며 가장 추천하는 건 이익의 힘이 모이는 주식에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기지만 주식에서 채권으로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낮단 관측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1.5%인데 3%에는 근접해야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할 유혹을 받게 된다. 그러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을 해도 10년물 금리는 2% 이상으로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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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금융 업종 및 소형주 추천
WSJ는 우선 가장 비싼 업종을 가려냈다. 기술 업종은 10년 만에 최고인 PER이 28배까지 올랐고, 자유소비재는 2020년 최고치에선 축소됐지만, 1999년 이후보단 높은 33배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저렴하면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PER은 11배이고, 올해 이익이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업종 중 헤스 코퍼레이션을 추천했다.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으론 금융주가 꼽힌다. 고금리로 대출을 진행해 마진이 늘 수 있단 것이다. 다만 경기가 좋아 대출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턴버그 자산운용사는 JP모건과 비자를 꼽으며, 전자는 저렴하고 후자는 이익이 견조하고 인플레를 견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몇몇 펀드매니저들은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를 추천했다. 키스 부차난 그로볼트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달러 강세가 소형주 전망이 밝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기 확장이 확인되면 중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 지수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