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제넥신은 전거래일 대비 2300원(2.34%) 오른 1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넥신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8%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기관이 140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제넥신은 이달 코스닥 기관 순매수 순위에서 포스코켐텍, SKC코오롱PI,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말 중국 바이오 신약개발업체와 600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잭팟`을 터뜨렸던 제넥신은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4월 주가 12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 1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바이오업종 회계 논란과 네이처셀의 검찰 압수수색 등 각종 악재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게다가 제넥신과 마찬가지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넥타의 주가 폭락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넥타는 지난달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투여 임상결과를 발표했는데 객관적 반응률 수치가 낮아졌다는 이유로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넥타가 ASCO에서 발표한 객관적 반응률 결과만 놓고 보면 종양감소 효과가 확인되는 등 매우 고무적이었다”며 “제넥신의 하이루킨은 넥타의 것과 다르다. 장기적 관점에서 치료율과 생존률을 모두 증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인터루킨-7(IL-7)을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로서 제넥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제넥신에 대한 목표가로 각각 17만원, 15만원을 제시했다.
제넥신은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이루킨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2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통해 향후 3~4년간의 임상 비용을 확보했다.
박원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관계사 네오이뮨텍과 진행한 해외 기업설명회(NDR)에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제넥신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인했다”며 “내년 하반기 우수한 항암효과 확인시 하이루킨의 가치재평가, 기술수출, 병용임상 확대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