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작은 화분 하나만으로도 도심 속에서 손쉽게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세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는 최근 ‘집방’의 열풍을 타고 직접 자신의 집을 꾸밀 수 있는 각종 소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가구업체, 홈 퍼니싱 제품, 홈 엔터테이닝 제품, 다양한 스타일링 소품 등과 관련된 293여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라이프 스타일 전시회다. 올해 주제는 내 손으로 내집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홈 큐레이션(Home Curation)이다.
|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까사미아의 ‘포터블 가든(Pot-able Garden)’에서 현대판 그린 라이프를 체험하고 있다.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홈 큐레이션(Home Curation)’을 주제로 4월 3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서울리빙디자인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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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수많은 소품들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소품들이었다. 행사장 입구에서 설치된 기획전인 ‘디자이너스 초이스’에서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졌다. 기획전의 도입부를 장식한 윤숙경 디자이너는 식물을 주요 소품으로 삼아 베란다를 꾸몄고 김택수 디자이너는 주방가구로 유명한 넵스와의 협업을 통해 60대를 위한 부엌 공간을 선보였다. 철근 소재를 활용해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서도 텃밭을 꾸릴 수 있도록 한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넵스 관계자는 “디자이너와의 협업 전시인 만큼 아직 시중에 판매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일상 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이른 시일 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행사장 중앙에 설치된 까사미아의 부스는 이런 인테리어 경향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까사미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실내 공간을 실외 정원처럼 꾸밀 수 있는 소품들로 부스를 가득 채웠다. 책상이나 옷걸이를 매달아 키우는 식물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한 공간부터 상추·케일과 같은 식용 식물들을 부엌에서 키울 수 있도록 한 공간, 가습효과와 공기 정화 효과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 구성까지 식물 자체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했다.
|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넵스와 김택수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선보인 키드닝(Kidening)공간 전경 (사진=넵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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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경 까사미아 디자인 연구소장은 “‘화분으로도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은 ‘포터블 그린라이프(Pot-able Green Life)를 이번 전시의 주제로 삼았다”며 “베란다 정원, 부엌 정원, 거실 정원, 침실 정원 등 우리의 생활 공간 곳곳이 화분과 가구만으로도 새롭게 정원으로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앤아트스페이스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갤러리인 지앤숍이 직수입 토분과 식물 및 정원용품을, 플라워(꽃) 인테리어 갤러리 르포지가 말린 꽃잎을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시회 관계자는 “도시 생활의 불안과 걱정을 피해 휴식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도심 속 실내 가드닝(Gardening)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집안에서도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계자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시회에는 총 3만2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