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선 전 회장 서울 한남동 63억 자택, 경매서 67억 낙찰

  • 등록 2016-02-02 오후 5:47:53

    수정 2016-02-02 오후 5:47:53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출입구 [사진=법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법원 경매에서 67억 1000만원에 팔렸다.

2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첫 경매에 나온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2길 42에 있는 정 전 회장 소유의 단독주택이 67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63억 4276만원)의 105.79%로 지난해 이후 법원 경매에 나온 주택 중 최고가다.

이 물건은 토지 763㎡, 건물 535㎡ 규모의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이다. 정 전 회장이 지난 1995년 토지를 매입한 뒤 1997년 주택을 완공했다. 이 일대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일가를 비롯한 현대 일가가 모여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이 자택을 경매에 내놓은 것은 양재동 복합유통시설 ‘파이시티’개발 사업에 지급보증을 섰던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대우자동차판매와 함께 파이시티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시멘트는 2600억원대의 지급보증을 하고 같은 성우그룹 계열사였던 성우종합건설에 연대보증을 섰다. 그러나 파이시티 사업이 좌초되면서 성우종합건설은 기업회생절차, 현대시멘트는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경매는 우리은행이 46억 5000여만원의 채무를 돌려받기 위해 임의경매를 신청해 이뤄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가주택은 높게 낙찰되더라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101%를 넘기는 힘든데, 정 전 회장의 한남동 주택은 이를 훌쩍 넘는 가격으로 유찰 없이 팔렸다”며 “낙찰자가 주택을 반드시 사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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