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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PMI가 일제히 상승했다. ‘R(Reccession·침체)의 공포’에 휩싸였던 미국의 PMI는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경제성장이 한계에 온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에 휩싸였던 중국의 PMI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55.3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고용지수도 전월대비 5.2포인트 상승한 57.5를 기록했다. 월간 증가 폭으로 따지면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약 40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날 지표가 나온 뒤 JP모건은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잠정치를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목재·금속 가공을 위한 연마용 기계 생산업체인 타임세이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고객들이 경기 침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구매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은 49.6을 예상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3월 공식 제조업 PMI 역시 50.5를 기록, 역시 4개월 만에 확장세를 보였다. 전력소비, 철강 생산, 불도저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중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힘이 실리면서 중국 증시는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 상승한 3.15%로 2017년 이래 가장 높았다. 홍콩의 항생 지수도 1.8% 상승해 지난 1월 15일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한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도 시장의 심리를 떠받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회보험료 감면,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의 1~2월 대출 규모가 급증하는 등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의 제조업 PMI도 44.1로 속보치(44.7)보다 하향조정됐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3개월 연속 경기 판단 기준점인 50을 밑도는 것이다. 독일 기계장치산업연맹(VDMA)는 2019년 생산 전망치를 기존 2%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설사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부상에 대한 견제가 지속하는 가운데, 전 세계 교역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경제의 부채 문제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정부의 이같은 부양책이 이전처럼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실제 3월 중국 PMI 수치가 반등한 것은 중국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지난 후 일어나는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