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6조78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0.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95억원으로 24.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악화의 주범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매출 5조2778억원으로 2.0%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이 19% 줄어든 4820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에만 영업이익으로 238억원을 기록, 무려 69% 급감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주력 계열사인 이니스프리도 저조한 성적을 냈다. 작년 매출은 7% 감소한 598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80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작년 매출 정체 속에서 증가한 판관비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혁신 상품 개발, 고객 경험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라는 핵심 전략을 중점 추진했다. 이에 따라 ‘설화수 설린 라인’, ‘라네즈 크림 스킨’, ‘마몽드 올 스테이 파운데이션’, ‘이니스프리 비자 시카 밤’, ‘에뛰드 미니 투 매치’ 등 혁신적인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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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증권가는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을 예상했다. 국내 뷰티 시장이 헬스앤뷰티(H&B)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기존 로드숍이 위기를 맞았고, 중국 내에서 중저가 브랜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내에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북미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의 매장 확대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러시아와 유럽, 중동, 호주 등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을 전년대비 10% 끌어올리고 영업이익은 24% 신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정체된 상태에서 신제품과 글로벌 시장 공략 등으로 판관비가 증가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과 품질 경쟁력 등을 앞세워 경영목표치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