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전환 시급한데..LGD '초조했던 1년'

광저우 공장 승인 韓 5개월·中 7개월 소요
OLED 전환 숨통.."양산 노하우 총동원"
  • 등록 2018-07-10 오후 6:46:04

    수정 2018-07-10 오후 7:46:04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공장 조감도. 사진=LGD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발표한지 1년만에 한국과 중국 양국의 승인을 받았다. 해가 갈수록 수익성이 하락하는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사업구조 전환이 시급한 상황에서 투자 계획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10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자집중신고 비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LG디스플레이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하는데 각각 5개월, 7개월을 소요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기 때문에 해외 진출 때 정부 승인이 필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25일 TV용 OLED 패널 제조기술을 중국에 수출하겠다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산업부는 12월에야 조건부 승인했다. 당시 산업부는 장비 국산화율을 각각 50%, 70% 이상으로 높이고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 시스템을 점검하고 관련 조직 보강을 요구했다.

중국 승인에도 난항을 겪었다. 6개월 넘게 승인이 나지 않자 중국 정부가 OLED 제조 기술 이전, OLED 연구개발(R&D)센터 건립, 부품·소재 현지 조달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 매출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LCD는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거듭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년만에 적자로 전환했고, LCD 생산량 기준 세계 1위를 중국 BOE에 빼앗겼다.

LG디스플레이는 양산 일정을 가능한 앞당길 예정이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8.5세대 LCD 생산지이기도 하다. 이미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공장에서 내년 하반기 대형 패널 6만장 양산을 시작으로 월 최대 9만장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공급량(월 5만5000장)을 웃도는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OLED 공장 설립을 계기로 경쟁사와 확실한 격차를 벌린다는 각오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OLED패널을 대규모로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대형 OLED TV 판매량은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으나 2017년 17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300만대가 목표다. 대형 OLED 판매량 증가로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기대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이날 “양산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대한 일정을 단축하고,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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