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초청 오찬에 참석한 가수들이 오찬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가수 알리, 이선희, 서현, 조용필, 최진희, 백지영, 정인 씨.(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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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지난달 평양공연에 나섰던 ‘남북평화 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소속 가수들이 평양공연에 대한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초청으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한 가수들은 기자들과 만나 저마다 평양공연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가왕 조용필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조용필은 “현송월은 어려서부터 음악을 했고, 못다루는 악기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송월과는 음악적인 부분에서 크게 얘기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제가 2005년에 평양 공연을 갔을 때 현송월이 그 공연에 관객으로 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전했다.
평양공연에서 사회를 봤던 가수 서현은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사회를 볼 수 있어서 책임감이 컸다”며 “대표로 북한 관객 앞에서 사회를 보는 거라 실수하지 않을까 조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선후배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해줬고, 막상 무대에 서니까 북한 관객들이 박수를 크게 쳐줘서 안심이 됐다”며 “아무래도 생방송이다보니까 진행도 그렀고, 다시 할 수 없어서 걱정됐다. 목감기도 심해서 백지영은 약을 줬고, 마스크를 준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평양공연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여성 아이돌 ‘레드벨벳’은 “북한 사람들이 저희 음악을 생소해 하면서도 박수를 많이 쳐주셨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공연장에 오셨다는 것은 알았는데 공연이 끝난 뒤에 만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직접 만나본 김정은 위원장은) 따뜻한 모습이었다”며 “평양에서 열리든 판문점 남측에서 열리든 그런 무대에 다시 한 번 서고 싶다. 이런 문화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