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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강당에서 조 대법관과 박 대법관에 대한 공동 취임식을 열었다. 국회가 전날 두 대법관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보고서를 채택한지 하루만이다.
조 대법관은 “사회의 여러 목소리와 가치를 대법원 판결에 반영하는 한편 사법부의 신뢰회복에도 힘써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주어진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법관 한명 한명이 대법원과 마찬가지로 최종심으로서 마지막 판단을 한다는 자세로 재판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법관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대법원 구성을 다양화해 소수자의 권리보호에 충실할 수 있는 대법원이 되기를 바라는 국민적 염원에 따른 것임을 명심하겠다”며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에 가려 묻히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배려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조 대법관과 박 대법관은 지난 2월 퇴임한 이상훈 전 대법관, 지난달 퇴임한 박병대 전 대법관의 후임이다. 모두 ‘서울대·남성·판사’라는 기존 대법관 공식과는 거리가 있다.
1982년부터 1993년까지 11년간 법관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조 대법관은 법관 재직 당시 공안사건에 ‘소신판결’을 내려 주목을 받았다.
전남 해남 출신인 박 판사는 광주중앙여고와 고려대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법관이 됐다.
대법원 특허조 재판연구관으로 3년간 근무하고 서울행정법원 노동·난민사건 전문재판부 재판장을 역임했다. 2015년 4월부터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박 대법관은 김영란·전수안·박보영·김소영에 이어 역대 5번째 여성 대법관이다. 박 대법관의 취임으로 현재 대법원 내 여성 대법관은 3명(박보영·김소영·박정화)이 됐다. 사법부 사상 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