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 4.3조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 계기 수출 성사 공개
2022년 UAE에 이어 두 번째 중동 수출 사례
  • 등록 2024-02-06 오후 6:58:22

    수정 2024-02-06 오후 6:58:2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성사 사실이 공개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 중동 수출 성과다.

국방부는 6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한-사우디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한국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간 체결한 M-SAM-Ⅱ 10개 포대 약 32억 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의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천궁 지대공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천궁’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 아래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등이 개발한 항공기 및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다.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도탄은 탄두에 레이더와 관성항법장치(INS), 탐색기(시커), 지령수신기가 있고 후미에는 고체 로켓 추진기관과 조종 날개를 갖췄다.

천궁은 최대 사거리가 40㎞에 이른다.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동원된다. 1개 발사대 당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의 짧은 간격으로 단발, 연발 사격을 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더 기능을 하나의 레이더로 통합한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는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수십 기의 적 미사일도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다.

천궁은 최고 36도, 최저 영하 30도의 환경과 세찬 강우, 전자파 교란 상황 등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또 고속·고기동 능력으로 회피 기동하는 표적을 정확히 요격하거나 다수 표적에 대해 동시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서 UAE도 지난 2022년 천궁-Ⅱ를 35억 달러 규모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천궁은 UAE에서 열린 다국적 방공·미사일 방어 훈련 ‘팰컨 실드’(Falcon Shield)에도 참가해 대공 방어 능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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