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공사비 비싸서 사업 지연?
7일 서울시와 SH공사,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일대 백사마을(개발면적 18만6965㎡)은 재개발을 통해 일반분양 아파트 1953가구와 공공임대 484가구, 총 2437가구를 공급한다. 시행사인 SH공사는 사업비를 약 1조3784억원으로 책정하고 오는 2026년10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업이 연기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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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 재개발 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오세훈 시장 당시 임대 주거지역은 아파트가 아닌 마을 길 등을 그대로 살려 공동체를 보전하는 형태의 저층주거지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서울시가 제안한 것인데 이제 와서 공사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사업비 승인을 안 해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사업추진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고 주민동요가 비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사마을에는 재개발을 통해 18만6965㎡ 부지에 최고 20층 아파트 34개동(1953가구)과 지상 4층 높이의 다가구 임대주택 485가구가 함께 들어선다. 이중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곳이 주거지보전사업(4만7418㎡) 구역이다.
설계안 변경될까…“공사비 이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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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또 한 번 설계안이 변경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다. 설계 변경 시 또 다시 2년 이상 사업이 늘어질 수 있어서다.
주민대표회의 관계자는 “백사마을에는 50년 이상 노후불량주택이 많아 이미 시에서 위험건축물로 분류했고 2019년8월부터 조기 이주가 추진돼 70%의 거주민이 이주한 상태인데 시공자로부터 사업비를 미리 받아 지급한 것이기 때문에 사업이 지체될수록 이자 등 금융 비용이 커지는 구조”라며 “애초 서울시가 제안한 구상인만큼 이달까지 공사비 승인을 해 사업지연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백사마을 임대주택은 기존 고층 아파트와는 달리 저층 설계로 마을 특색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참신한 재개발 방식이지만 공사비가 많이 들고 적정 임대료 산정이 어려워 시행사 입장에서는 사업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애초 설계안대로 지어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